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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의 하루

고양이를 키우기 위한 우리들의 자세

by 지따 2013. 11. 21.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포스팅하는 청둥벙개입니다. 요즘 오늘의 무료앱이라는 블로그 타이틀에 맞게 한시적 무료앱 포스팅을 거의 못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쓰기 싫은 앱은 추천 안해드리고 싶은 똥고집 때문에 안하고 있답니다. 하루 빨리 마음에 드는 앱이 공짜로 풀리는 그날까지 !!!


오늘은 무료앱이 아니라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일구를 키운지도 어언... 벌써 2년이 다되어 가네요. 



저는 20대 들어와서 만성비염이 있었습니다. 원인을 잘 모르고 지르텍이라는 비염약에 의존하며 살았었는데요. 최근 몇일간 몸이 너무 안좋아지고 기관지도 나빠져서 병원을 찾았더니 비염이 심해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가려던 찰나에 혹시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뭔지 아시냐며 검사를 권하셔서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비용에 호기심 반으로 해보았습니다.


결과는 집먼지 진드기, 고양이털, 개털 알레르기 입니다


일구를 키우게 된게 제 의사도 포함이 되어있지만 올초까지 같이 살던 동생이 주도적이었고 저는 고양이라는 동물이 참 매력적인 동물이라는 생각만 가지고 입양을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귀엽고 작았는데 점점 몸집이 커지더니 이젠 저랑 장난을 쳐도 절대 지지 않습니다. 한대 치면 꼭 복수를 해야하는 성격...


제가 아프기 전까지는 별다른 생각 없었지만 아프고 나니 일구는 아무 잘못이 없지만 조금 야속해지기도 하더라구요.

동생은 지금 캐나다에 워킹홀리데이 중이라 제가 꼼짝없이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 비염이 너무 심해지니까 계속 키워야 하나 생각도 많이 들고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요즘입니다.


이 포스팅을 하게 된 것은 제가 일구를 키우면서 고민했던 것들을 조금 써볼께요.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께는 공감이 될꺼 같고, 키우려고 마음 먹은 분들께는 잠깐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고양이 털


고양이는 참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멍멍이들 처럼 냥냥이들도 여러 종자가 있고 털이 긴 장모종에서 털이 짧은 단모종, 그리고 털이 없는 스핑크스까지...(고양이는 털 빨이죠)

참 다양 합니다.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는 모릅니다. 이 아름답고 이쁜 무늬의 털들이 우리 집을 어떻게 뒤덮을지...


몸집이 자그만한 녀석이 자기 몸의 몇배는 되는 털을 뿜어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고양이 털갈이때만 잘 관리하면 되는거 아닐까? 라고 질문하시는 분께는 털갈이 시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제가 봤을때 심해지는 것이지 털갈이를 안하는 시기는 없다라는게 제 결론입니다.


특히 옷과 이불은 테이프로 매일 떼도 다 부질없는 일이 되어 버리곤 합니다.

예비 집사님들께서는 꼭! 고양이 카페나 고양이 키우는 지인의 집에 들러서 고양이만 보지 마시고 주변을 돌아보는 이성을 갖고 내가 이걸 감수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저는 포기하고 학교, 외출 시 항상 고양이 털을 지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같이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을 지도 모르니 사전에 미리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섣불리 입양을 하셨다가 건강이 나빠져서 파양을 하게 되는건 골치아픈 일이거든요.





2. 예방주사


저는 딱히 일구에게 광견병주사 말고는 다른 예방주사는 맞히지 않았습니다. 

보통 3번정도를 맞히는 걸로 알고 있고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회당 3.5만원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구는 밖을 나가지 않는 집냥이입니다. 다른 동물들과 접촉이 없기 때문에 굳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고, 건강히 잘 자라고 있어요.

다만!!! 기생충은 사람도 가지고 있으니 구충제는 꾸준히 먹이는게 좋습니다. 









3. 중성화 수술 


고양이 한쌍을 키우는 경우 생각을 좀 해봐야 하지만 한마리만 키우는 경우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정기가 오게 되면 목소리도 변하고 굉장히 미운 짓만 골라서 하게 됩니다.

오줌을 뿌린다거나... 과격한 행동을 한다거나... 사람을 위협한다거나...


비용도 만만치 않죠? 저는 물어물어 좋은 동물병원에서 단돈 5만원에... 친절한 설명과 함께 일구의 드래곤볼을 제거했습니다.

보통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며 10~30정도로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암컷 고양이의 경우 자궁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비용이 수컷에 비해 상당히 비싸고 냥이에게도 위험한 수술입니다.


이 부분은 집사님들도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계시지만 홀로 벽지 긁으며 사느니... 없는게 낫지라는... 저의 생각입니다.

미안하다 일구야...





4. 화장실


고양이 처럼 Amazing한 동물도 없죠. 일구는 생후 50일정도에 입양을 했는데 데리고 오자마자 화장실용 모래에 오토메틱 응가 가리기를 시전했습니다. 따로 훈련은 하실 필요가 없지만 간혹!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엇인가 문제가 있으면 가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모래를 본능적으로 찾아가 실례를 합니다.


여기서도 문제가 있는데요.

고양이 모래는 벤토나이트라는 점토?구요. (물론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대부분 응고형 모래를 많이 쓰시죠)

이 모래를 고양이가 축축한 발로 화장실에서 응가를 하고 시원하다고 뛰나와서 온 방을 돌아 다니면...


아시겠죠? 집이 사막이 됩니다. 

털로 인한 스트레스에 견줄 수 있는 스트레스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화장실을 적절하게 DIY를 하시면 많이 줄긴 합니다.

보통 매트를 많이 쓰세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많이 줄지 침대, 책상, 식탁 어디든 바스락 거리는 것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비용은 모래도 많은 종류가 있으며 저는 두달에 한번정도 주문을 하는데 

저렴한 모래를 사용하고 있으며 15키로 2만원 정도입니다.











5. 밥


고양이가 나보다 더 비싼걸 먹고 살아...까지는 아니구요.

시중에 참 다양한 종류의 사료가 있습니다. 각종 기능성까지 더해진 사료도 많구요.

하지만 아무리 비싼 사료라도 고양이가 싫어하면 그만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가지 샘플을 먹여봤으나 일구가 굉장히 먹성이 좋은 돼지냥이라서

제일 저렴한 사료를 잘먹어주길래 고마운 마음으로 먹이고 있어요.


비용은 제가 쓰는 사료가 캐츠랑이라는 사료고 7kg에 2만원 조금 안되는 걸로 기억합니다.

모래 살때 같이 주문하는 걸로 봐서는 2달정도 먹일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일구가 마니먹어서 그럴지도 몰라요.. 얘 돼지..)


간혹 생식을 고집하시는 집사님들도 계시는데 그건 주인 마음입니다.

고양이가 맛있어 하는 걸 주시면 되구요.


주의 하실 것은 어릴 때부터 사람음식을 절대 주시면 안됩니다.

일구는 애기 고양이때부터 절대로 준적이 없어서 사람 음식에 식탐이 없답니다.


사람음식은 고양이에게는 굉장히 간이 심하게 된 편이라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해요.

그리고 식탁에서 밥먹는데 고양이가 뺏어먹으면 울지도 몰라요.




6. 고양이와 평생 함께 할 자세가 되어 있는가?


이 부분은 저도 자신이 없습니다. 일구는 동생이 한국에 오면 동생을 따라갈 녀석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건강이 좋지 않아도 꾹 참고 돌봐주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얘 없으면 허전해서 울지도 몰ㄹ....


의사 선생님께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 말씀드리니 해주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지금 이정도 알레르기면 고양이를 절대 키우시면 안됩니다.


근처도 가시면 안돼요.


하지만, 고양이가 나에게 주는 즐거움이 내가 아픈 것을 감당하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이면 키워야죠.



앞에 적은 것들은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중요하다면 중요한 것이고,

그런 문제들로 파양을 하거나 유기를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책임한 행동으로 무턱대고 한 생명을 기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작은 동물이라도 생명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거든요.


제가 말씀 드린 부분들 잘 고민해보시고 준비가 되었다면,


함께하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동물 중에 가장 매력이 넘쳐요.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080-0000-0000


죄송합니다....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 의자의 처참한 등받이를 느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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